자동차 코싸인
“아빠 엄마 나 자동차 살려고 하는데 아빠 엄마 크레딧 좋아?” 하고 아들 사무엘이 카톡을 보내왔다.
” 그럼, 좋지 ! ” 하고 답변을 보냈다.
답변이 끝나자 아들에게 이내 전화가 걸려왔다.
” 엄마, 나 차 사는데 아빠 엄마 싸인이 필요한데 해 줄수 있어?”
” 그럼 , 사무엘 당연히 해주지~”
하면서 혼쾌히 승락을 했다.
직장 생활 한지가 9개월 인데 차 하나 바꾸지 못하고 절절 매고 사는 모습이었다.
중고등학교 영어교사인데 학생들 자동차보다 못한 형편 없는 차를 타고 다니기에
” 사무엘, 왠만하면 자동차를 사면 안되겠니?” 하고 말을 해봤지만 도저히 능력이 안되서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제일 작고 싼 토요다 야리스를 10년전에 170불을 페이먼트하게 하고 타고 다니게했다.
벌써 17만 마일을 뛰었는데 떠렁떠렁 떠러럭 요란한 소리가 날 뿐 아니라 앞 반바가 떨어져 나가고 금방 설것만 같은 위태위태함을 느꼈지만 도와 줄 수가 없었다.
금년 5월 대학원 졸업할 때 삼촌 이모들 한테 받은 돈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서
“사무엘 다운페이하고 차 사면 좋겠다 ”
하면서 넌지시 말을 건넸다.
” 아니, 아직 안돼 ! ”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금까지 흘렀던 것이다.
마음은 늘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였었다.
혹시라도 타다가 멈추기라도 할까봐 AAA 회원비를 지금까지 지불했다.
기도 하는 마음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듣던 중 반가운 말이었다.
이유 물문하고
“사무엘 , 장하다 차를 산다니 아빠 엄마 너무 마음이 좋다 당연히 싸인해 주지 ! ”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엄마 땡큐! 땡큐! 하면서
인사를 연발 하는 아들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쁜지 몰랐다.
10년을 방황하며 이곳 저곳 웨이터며, 스타박스에서 커피메이커로 돌면서 일을했다.
인생의 끝이 안보였는지 페퍼다인 대학원을 전액 융자를 내어 입학하여 졸업까지 끝을 냈다.
물질로 도와줘서는 사람이 안될 것 같아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이 좋은 세상에서 삶의 방향 없이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아들을 곁에서 보기가 안타깝기만 했었다.
오늘 아들의 지난 날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기만하다.
싸인을 다 끝내고 4 도어 검정색 혼다 시빅을 샀다면서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생 유니스에게 싸인을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고, 자기 나름대로 가까운 사촌들에게도 말을 했는데 거절 당했다는 거였다.
아빠 엄마 크레딧이 안좋을 것 같아서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무서운가를 톡톡히 경험한 것같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이제 됐다 하는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아들은 말한다
” 아빠 엄마 고마워 ! , 아빠 엄마가 있어서 행복해 ! ”
” 우리 아들 고생 안해도 됐는데 그동안 고생했네 ! ” 하고 말을 했다.
” 엄마, 그래도 좋은 경험 했어 이제는 잘 살아야지 ! 아빠 엄마 알라뷰~ !
” 사무엘 ! 힘들었지만 잘 달려왔어 이제는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가는거야 , 아들 사랑해 ~
우리 아들 사무엘 파이팅!!
아들 사무엘 말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면 이것은 무엇보다 값진 것이다.
더 이상 우리 손에서 AAA 회원비 지출은 끝~~
